오늘은 영어도 못하고 미국 기업도 모르고 세금도 많이 내야 되는데 굳이 왜 미국 주식을 하는 이유에 대한 대답을 해보려고 합니다.
한 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저 역시도 한국 주식의 주 자도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미국 주식을 어떻게 하지? 라는 막연한 심리적인 거리감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 역시 실제로도 쉽지 않았고요.
그래서 제가 왜 미국 주식만을 고집하는지에 대한 답을 하고자 합니다.
미국 주식은 우상향한다
첫 번째 이유는 미국 주식은 우상향 한다는 것입니다. 보니까 한국 주식이든 미국 주식이든 주식 투자를 하는 주목적인 시세 차익을 통해서 이익을 발생시키기 위함입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핵심 포인트는 주식을 샀을 때 주가가 계속 오를 것인지, 또는 우리에게 얼마의 투자수익률을 안겨줄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코스피지수와 S&P500 지수가 지난 10년간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눈에 보기 위해 각 국가의 대표 지수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파란선이 코스피 지수이고, 보라색 선이 S&P500 지수입니다. 10년간 코스피는 16.83% 상승을 했습니다. S&P500 같은 경우는 코스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S&P500 은 174.27% 상승했습니다.
물론 개별 기업의 수익률은 다르겠지만 지금의 시장 평균을 우선적으로 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지표 모두 상승 및 하락을 반복했지만, 코스피는 박스안에 갇힌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S&P500 같은 경우는 꾸준히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거가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겠지만 미국 주식은 앞으로도 꾸준히 우상향 할 것이라는 확률적 믿음이 있습니다.
달러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이다
두 번째, 달러는 안전자산 입니다.
달러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 중에 하나입니다. 특히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 내 자산의 일정 부분을 보호해줄 수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 그래프를 보면 1997년 IMF 때 환율이 1,695원, 2008년 금융위기 때는 1,533원까지 상승합니다. 위기가 오면 대다수 국가들이 달러를 확보하려고 드니까 달러가치가 상승할 수 밖에 없고, 원화가치는 떨어지게 됩니다. 당연히 주가도 떨어지겠죠.
예를들어, 1997년 IMF 때 주가 하락으로 -20%에 손절을 했다고 가정해봅시다. 한국 주식은 떨어진만큼 그대로 -20% 손실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미국 주식은 달러 매수/매도 시점에 따라 손실이 없거나 이익을 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경우에 수에 따라서 입니다.
IMF 발생 전 환율은 800원 수준이지만 쉬운 이해를 위해서 우선 1,356원에 달러를 매수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리고 주당 1달러에 미국 주식을 샀다가 -20% 손실을 보고 손절한 후에 그 수령한 달러를 1,695원에 환전을 했다면 손실은 환차익으로 인해 발생하지 않게 되는 겁니다.
실제 사례로, 코로나 이슈 때 달러를 1,257.90원에 원화로 환전을 하여 5.44%의 환차익이 발생했고, 그로 인해 주가 하락분에 대한 손실분을 상당히 커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환차익 같은 경우에는 세금이 없습니다.
월/반기/분기/년 배당금을 준다
세 번째 이유는 미국 주식들은 월, 반기, 분기, 년 배당금을 준다는 것입니다. 배당금은 회사가 번 돈을 자신의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에게 정기적으로 나눠주는 분배금입니다.
한국 회사들은 배당금 지급에 매우 인색하고, 실제로 배당률이 대부분 적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도 배당금에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배당보다는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을 달성하는 문화가 국내에서는 그렇게 자리 잡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국 기업들은 오너 중심이 아닌, 주주 중심의 경영으로 년, 반기, 분기 배당을 넘어서 월배당까지 하고 있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배당률 또한 매력적입니다.
미국은 퇴직연금의 일정 부분을 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강제로 법이 되어 있어서 직장인들은 은퇴 후 노후를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시간의 힘으로 크게 늘어난 원금과 배당금으로 살아가는 데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미국 배당성장주에 적립식으로 20년 이상 투자할 수만 있다면, 원금 상승, 배당률 상승, 배당금 재투자에 따른 복리효과 등으로 우리 대한민국의 노년의 삶 또한 편안해질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고 있는 동안 미국 기업들이 열심히 일해서 내 통장으로 일정 금액의 달러를 매월 꼬박꼬박 입금해준다는 상상을 하면 기분이 상당히 좋아집니다.
이 기분 좋은 상상은 제가 미국 주식을 처음으로 시작하게 된 가장 큰 이유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성장주뿐만 아니라 배당주에 잘 투자해서 현금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면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보낼 수 있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 주식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크다
네 번째 이유는 미국 주식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크기 때문입니다. HOW MUCH.NET의 발표를 보면 2018년 세계 시장에서 한국 주식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2.06%, 이에 비해 미국 주식은 44.33%입니다. 굉장히 큰 규모이죠.
세계 주식시장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는 의미는 그만큼 안정적이다 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어떤 세력에 의해서 쉽게 조작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기 때문에 주가는 기업의 실적에 의해 평가를 받고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의미도 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돈이 유입 될뿐만 아니라 금방 말했던 미국 퇴직 연금제도인 401K로, 퇴직 연금의 많은 돈들이 꾸준히 미국 증시로 흘러 들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기회가 많은 시장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기업 수가 단순히 많은 것을 넘어서 현재 기준으로 좋은 기업들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영국 파이낸스 타임스에서 발표한 세계 100대 기업 수를 보더라도 미국 47개, 중국 24개, 한국/일본/스위스/캐나다가 각 3개입니다. 그리고 새롭게 시장을 이끌어갈 혁신 기업들이 가장 많이 탄생하는 곳 또한 미국 시장입니다.
이외의 이유
이외의 이유를 보면 오너리스크가 상당히 낮습니다. 기업을 승계하는 한국 기업들과는 다르게 창업주라도 상장이 되고 나면 회사는 주주 것이기 때문에 창업주도 실적으로 평가받고, 성과가 좋지 않으면 물러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리고 실무적이긴 하지만 주식 거래 시간이 저녁~새벽이다 보니까 국내 직장인분들도 퇴근한 이후에 업무에 지장없이 마음 편히 거래를 할 수가 있습니다.
미국 주식의 단점
미국 주식은 양도소득세 22%입니다. 총 250만원까지 공제가 되고, 수익+손실 합산으로 계산이 됩니다. 그래서 250만원까지 그 이익을 실현하거나, 손실이 난 주식을 매도하는 방법으로 절세도 가능합니다. 세금을 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미국 주식을 안하기 보다는 이러한 혜택들을 현명하게 이용하여 돈을 많이 벌어서 세금을 쿨하게 내겠다는 긍정의 마인드가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어도 못하고 미국 기업을 잘 모른다고 했는데,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입니다. 조금 들여다보면서 거래 인터페이스도 한글로 모두 되어 있고, 애플, 페이스북, 스타벅스, 구글, 맥도날드, 나이키, 던킨도너츠, 트위터 등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국 기업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검색을 조금만 해봐도 한글로 된 미국 기업 자료들이 너무나 많고, 유튜브만 참고하더라도 유익한 정보들이 넘쳐납니다.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죠.
지금까지 미국 주식을 하는 이유에 대해 말해보았습니다. 한국 주식 또한 해당 시장에서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국 주식을 아예 하지 말자, 하지 말아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저도 한국 주식을 보유한 국내 주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 주식을 또 지금 당장 시작해라는 의미도 아닙니다. 또 다른 시장에서의 기회가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생각이 다른 분들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추가 의견, 반대 의견 등 여러 의견들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서로 소통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