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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투자 블로그

배터리데이는 사실 저도 그렇고 많은 투자자 분들께서 아쉬워했습니다. 왜냐면 우리가 기대한 당장의 성과 대신, 조금 먼 미래의 성과를 이야기했기 때문이죠. 배터리데이에 관한 내용을 모르시면 해당 링크를 동해 배터리 데이 전 주주들의 기대와 실제로 발표된 내용을 보고 오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테슬라 '배터리 데이' 발표내용 요약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가 한국시간 9월 23일 새벽 5시30분경에 시작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일론 머스크가 베터리 데이와 관련해 제시한 단서는 원가 절감과 장기적인 수명, 두 가지로 요약되는데

julins-stockdiary.tistory.com

그리고 투자자들의 반응도 매우 냉랭했습니다. 이런 반응은 당장의 성과를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점과 더불어 어쩌면 너무 터무니없을 정도로 보이는 엄청난 미래의 약속에 많은 분들이 무게감을 느끼지 못한 탓도 있습니다.

 

주행거리, 비용 측에서의 긍정적인 공약

테슬라 가격

주행거리 54% 향상, 비용은 56% 절감. 당장 지금만 해도 배터리의 kWh 비용이 떨어지는게 많이 지체되고 있는 상태인데 지금 당장 보여주는 것도 없으면서 3년 뒤 너무나도 엄청난 공약을 발표하니 전형적인 사기꾼들의 스타일처럼 보일 수도 있는거죠. 마치 니x라의 트ㄹ버 alf턴처럼요.

 

 배터리 비용의 더뎌진 절감을 우린 이날에 확 절감할거다! by. 일론머스크

하지만 이 말을 누가 했는지, 그리고 그 말을 한 사람의 과거 행보도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애초에 트ㄹ버 alf턴이 사기꾼이라는 논란이 붉어지기 전부터 일론 머스크는 초창기에 사기꾼 소리를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트ㄹ버 alf턴보다 더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론 머스크는 꿋꿋하게 약속을 지켜나갔고, 지금은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로 달리고 있죠.

 

 

머스크 일론, 어떤 사람인가?

일론 머스크

과거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봅시다.

당시 학생이었을 수도, 사회 초년생 혹은 회사에서 어느정도 경력이 쌓은 직원일 수도 있겠죠. 그런데 2002년에 누가 "나 민간로켓 만들어서 화성으로 사람 보내볼건데.. 투자할 사람?" 라고 묻는다면 솔직히 욕 안하고 그냥 무시만해줘도 다행이었을 것입니다. 심지어 최초로 화성에 착륙한 '닐 암스트롱' 또한 그를 비웃으며 조롱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상한 사람이 2015년 세계최초 수직챡륙으로 재사용 가능한 1단계 추진체로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다음은 관련 영상입니다.

일론 머스크 SPACE X

이번엔 2003년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자동차시장 점유율 1위인 기업 GM(제너럴 모터스)는 최초로 대량생산 되었던 전기차 General Motors EV1이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하여 이 차를 모두 폐차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뒤 2004년

지구의 미래를 위해 에너지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면서 거액의 돈을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 자동차에 투자한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 포기한 분야에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이 사람을 당시 누가 재정신으로 봤을까요?

오히려 GM이 포기해서 전기차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은 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실패하는 사업이라는 인식을 깨고 대중에게 혁신과 성공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아예 프리미엄 스포츠카를 만들어버립니다.

 

 

 

2015년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이때 지구 저궤도에 수천개의 위성을 띄워서 전세계 모든 곳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서비스에 투자제안을 받았으면 과연 얼마나 설득력이 있었을까요? 하지만 그땐 벌써 스타링크 베타서비스가 시행 중이고, 앞서 설립된 스페이스X를 통해 60개의 위성을 실은 팰컨9이 발사되고 또 1단계 추진체가 다시 착륙하는 모습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스타링크가 새로운 인터넷 접근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건 기정사실이 되었죠. 앞서 말한 일들 중 하나만 성공시켜도 사실 평생 먹고사는 걱정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는 이 모든걸 성취하고도 멈추지 않고 일반인의 시선으로는 이해가 힘든 이상한 일들을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사람이 왜이러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론이 생각하는 인생의 목표와 숙명을 이해해야됩니다. 그리고 이는 일론의 고정트윗에 잘 나타나있습니다.

 

일론은 "우리는 The Great Filter를 반드시 통과해야된다." 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 Great Filter란 지성체가 언젠가 맞이할 가능성이 아주 높은 종말을 야기하는 사건입니다. 만약 이 Great Filter가 없다면, 우주 어딘가에 있는 다른 지성체들과 조우했어야 하는데, 전혀 그런 가능성이 안보이니 지성체는 언젠가는 아주 높은 확률로 멸망하게 되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하는거죠.

 

지금 생각하면 엄청 터무니 없는 소리 같지 않나요? 하지만 일론은 이 터무니 없는 목표, 언젠가 일어날 인류멸망을 본인의 힘으로 막겠다는 목표를 현실화시키기 위해서 천천히 발걸음을 딛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일론이 과거에도 이렇게 엄청난 업적들을 이뤘으니 무조건 미래에 할 일들도 다 이루어낼 것이다." 라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닙니다.

 

일론도 사람이고 과거의 성공이 미래의 성공을 반드시 보장하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냥 다른 수많은 사기꾼들이 하는 말과는 그 무게감에서 정말 큰 차이가 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분명 지금까지 이뤄온 업적들을 생각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테슬라 전망 [개인적인 가정]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일론이 배터리 데이 때 발표했던 것처럼 테슬라 배터리 발전의 공약을 3년 뒤 지켜낸다는 가정입니다. 이 경우 테슬라의 수익성이 어떻게 바뀔까요?

 

100% 가정으로 불확실성이 클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현재 테슬라의 300억 달러(35.12조원)의 매출과 37GWh 내외의 배터리 사용량을 살펴보면 1GWh당 8억 달러(9,365억원)의 매출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발표를 통해 앞으로 사용 가능한 배터리 양이 100GWh로 늘어나고 2030년에는 3TWh로 늘어난다고 발표했으며, 배터리 생산비용 또한 56%를 줄인다고 했습니다. 배터리 생산비용 하락분 중 아주 후하게 40%의 하락분을 고객에게 돌려줘서 그만큼 판매가격을 낮춘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럼 기존의 1GKWh당 8억달러라는 매출이 4.8억달러로 줄어들게 될 것이고 대신 사용 가능한 배터리의 양이 현재의 37GWh 내외에서 22년에는 100GWh로, 30년에는 3TWh로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이때 각 매출은 480억 달러와 1조 4400억달러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그럼 자동차업계 1위 GM의 과거 매출과 한 번 비교해볼까요?

1400억달러 주변에서 큰 변화없이 유지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 테슬라의 무서운 점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벌써 존재하는 내연기관차시장은 포화상태라서 성장 가능성이 크게 높지 않지만, 테슬라가 이 내연기관차시장을 모두 장악한다면 성장가능성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이죠.

 

왜 일론은 일개 블로거도 할 수 있는 이런 이야기를 배터리 데이에서 하지 않았을까요?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일론은 본인이 최대주주로 있는 테슬라에서도 "테슬라 가격이 너무 비싼 것 같다."는 트윗을 남긴 전력이 있는 주가에 전혀 신경을 안쓰는 이상한 최대주주이기 때문입니다.

 

일론: 너무 비싼 것 같앙..

 

일론은 어쩌면 단기적 주가의 출렁임에 정말로 관심이 하나도 없을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본인의 시선은 아주 높고 먼 인류의 멸망을 본인이 막겠다는 그 고지에 향해있기에 거기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실질적인 계획과 방법을 더 중요하게 여기겠지요.

 

지난번 사이버트럭처럼 일론이 대중앞에서 무언가를 소개하면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하고 있습니다. 물론 테슬라가 잘하고 있음과 상관없이 주가가 너무 고평가되어 있으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만약 일론이 말한 미래가 정말 펼쳐진다면 그때의 주가와 지금의 주가는 차이가 아주 클겁니다.

앞으로 일론이 이를 해낼 수 있느냐 아니냐가 바로 이 투자의 핵심 리스크가 되겠죠. 이 리스크는 당연히 투자하는 본인이 감당해야 되는겁니다. 저는 일론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보면서 일론이 매우 존경스럽고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따로 테슬라 주식을 갖고 있진 않습니다. 하지만 테슬라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갖기 위한 방편으로, 언젠가는 소액 매수를 할 생각입니다.

 

저는 무조건적으로 테슬라가 오를 것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으로서의 일론 머스크는 정말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본 일론 머스크에 대한 이야기는 차차 풀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모쪼록 이 "꿀벌의 주식 블로그"에서 유익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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